생활경제는 흔히 단순한 소비 활동으로 여겨지지만, 그 본질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노동이 교환되는 관계에 가깝다. 우리는 보통 돈을 내고 상품을 사는 마지막 순간만 인식하지만, 그 이면에는 개인이 제공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구체적인 각각의 노동이 섞여 있다.
소비란 결국 노동을 통해 얻은 소득으로, 다른 사람의 노동이 투입된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행위다. 예를 들어 빵을 사는 일은 단순한 구매가 아니라, 농부의 경작과 제빵사의 손길, 유통과 판매에 이르는 노동의 연결을 일상 속에서 필요에 의해 맞바꾸는 일이다. 그러나 일상적인 소비에서는 이러한 노동의 흐름이 잘 보이지 않고, 우리는 Needs에 의해 최종 상품만을 인식한 채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쉽게 잊는다.
마르크스는 상품이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동시에 지닌다고 보았다. 오늘날 소비 사회에서는 교환가치가 강조되면서, 그것이 어떤 노동의 결과인지, 어떤 필요를 충족하는지에 대한 맥락이 흐려지기 쉽다. 반면 먹거리·주거·의료와 같은 생활경제의 본질적 소비는 사용가치 중심의 소비로, 타인의 구체적인 노동이 만들어낸 가치를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낸다.
정의론의 관점에서도 소비는 정당한 필요에 따라,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재화를 사용하는 행위로 이해될 수 있다. 이는 소비를 개인적 욕망의 충족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책임을 동반한 선택으로 바라보게 한다.인공지능에 의한 생산력 증가는 어떻게 반영 될까?
생활경제는 소비를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관계적 교환의 과정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노동의 흐름을 감각하고 존중할 때, 소비는 욕망을 채우는 행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경험이 된다.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는 물건은 곧,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구조를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