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혼자 사는 사람의 저녁
문을 열고 들어오면
집은 아침 출근 전과 똑같다.
누가 어질러 놓지도 않았고
누가 치워주지도 않았다.
조용하다.
너무 조용해서, 내 발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가방을 내려놓고 한참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앉을까,
씻을까,
먹을까.
결정하는 것도 조금 귀찮은 시간이다.
냉장고를 열어본다. 특별한 건 없다.
있어도 해먹기에는 조금 번거롭고,
없어도 굳이 사러 나가기는 싫다.
결국, 가장 쉬운 선택을 한다.
사두었던 라면, 혹은 간단한 한 끼.
물이 끓거나 전자레인지가 돌아가는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서 있는 시간.
식탁대신 에 혼자 앉는다.
TV를 켜고, 그냥 휴대폰을 보기도 하고 다른일 한다,
대화는 없다.
그래서인지 생각은 더 많아진다.
“오늘 뭐 했지.”
“괜찮았나.”
“내일은 좀 덜 피곤했으면 좋겠다.”
맛있다기보다 그냥 먹는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끝내기 위해서
그래도 따뜻한 라면 국물이 들어가면 조금은 풀린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조금은 어쩌면 혼자 사는 사람의 저녁은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